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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청춘 아이슬란드편과 아프리카편 - 개이득컴퍼니


   꽃보다청춘 아이슬란드 편이 저번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병신년 새해에 나영석PD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였다. 꽃보다 청춘은 20대~80대까지 아울러 대한민국 톱스타들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캐미스트리를 형성해 재미를 만들어내는 기존에 없던 프로그램이었다. 벌써 5~6번째를 맞은 꽃보다청춘이였지만 그동안과는 다르게 약간의 좋지 않은 소리가 들리고 있다. 역대 꽃보다청춘은 이순재와 같은 노년의 '꽃보다할배'와 윤여정 등이 출연한 '꽃보다누나', 음악적으로 현재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윤상, 유희열이 출연한 '꽃보다청춘'을 비롯해 다양한 직업의 청춘(?)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처음보는 프로그램 포멧이었을까? 모두들 중간이상은 인기를 끌었다. 안 본사람은 재미없다고 할 수 있어도 본 사람은 대부분이 재미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슬란드편은 달랐다. 시작은 정우, 조정석 등등 예능에 얼굴을 잘 내밀지 않는 배우들이 '꽃보다청춘'을 출연한다고 했을 때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나영석PD의 '꽃보다청춘'이 되었다.







   이번 아이슬란드편은 사람들에게 친근하지 않은 나라를 소개한다는 점에선 굉장히 좋았다. 환상적인 오로라와 빙벽, 폭포, 그리고 빙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점은 역대 '꽃보다청춘'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었다. 날씨 탓일까? 아이슬란드는 매우 추운나라이다. 인구도 우리나라 서울특별시 강동구에 사는 인구와 비슷할 정도이다. 추운 날씨에 화면은 답답한 숙소나 얼굴로 빽빽한 차안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좋은 경치를 본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시청자들이 '꽃보다청춘'을 보는 이유는 오직 '재미'이다. 과연 기존의 '꽃청춘'과는 뭐가 달랐을까? 







   처음엔 '쓰리스톤즈'라는 캐릭터와 '핫도그씬'이 등장하며 1회,2회 나날이 시청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서로서로 너무 잘 알고 있는 탓일까? 원래 친하면 친할수록 할 말이 없다. 이성친구와 오래 사귀어 본 분들은 알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만나면 할 말이 점점 줄어든다. 화면 속에 비춰지는 이 4명은 대화를 할 때 할말이 없어보이는게 너무 보여졌다. 물론 카메라가 있으니 사생활적인 대화는 못한다고 해도 다른 '꽃청춘'팀들은 다른 방식으로 재밌게 했었다.



 







   이렇게 대화 대신 거의 상황극을 많이 했다.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기도 했다. 사람마다 다른거지만 재미 유무를 떠나서 뭔가 어색했다. 물론 뮤지컬을 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이런게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뮤지컬배우는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중간에 투입된 강하늘 역시 사람들의 논란이 되고있다. 잘 어울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싫다고 한 사람은 대부분 '과한 리액션'을 지적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불편했던 사람은 강하늘이었다. 나이도 제일 어리기도 하고 연예인으로써도 제일 후배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들의 개그를 과한 리액션으로 받아들여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정색을 할 순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강하늘대신 다른사람이 투입됐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꽃보다청춘'은 엄연한 쇼프로이자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적절하게 수위조절을 하면서 받아쳤다면 좀 더 재밌었을것 같다. 전문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 부분이다.








   역대 '꽃청춘'을 살펴보면 대부분 고난,시련,역경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드라마를 보건 영화를 보건 재미의 요소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윤상이 나왔던 편에서는 윤상과 유희열의 사소한 다툼이 있었지만 남자들만의 화해를 통해 다시 즐거운 여행을 시작했었고, '꽃할배'편에서는 이서진이 용돈을 조작해 제작진들을 당황시켰다. '꽃누나'편에서는 이승기가 길을 헤메며 누나들을 잘 인솔하지 못하는 실수와 허당캐릭터를 통해 재미를 주었다. 그만큼 시시콜콜한 작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아이슬란드편은 아니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 것이 정말 착한 4명의 친한친구들의 여행을 보는 것 같았다. 문제가 생길쯤이면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있었다. 정말 나중에 여행가면 이렇게 가면 좋겠다 느껴졌었다. 맡형 정상훈은 큰형으로써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막내 강하늘은 형들을 잘 보필하면서 여행을 잘 마무리지었다. 정말 큰 트러블이 없었다. 중간중간 몰카를 시도하는 노력은 있었지만 실패하였다. 1회, 2회는 핫도그사건, 숙소예약사건등등 사소한 이야깃 거리가 많았던 반면 한회 한회 나아갈수록 숙소, 경치, 숙소, 경치의 반복이었다. 날씨가 좋고 이동제약이 없는 지역에 여행을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편이었다.








   새롭게 방영되는 '꽃청춘' 아프리카편이 2016년 2월 19일 첫방영된다. 응답하라 1988을 성공리에 마친 주역들이라 그런지 요즘 메스컴이 들썩들썩한다.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안재홍이 과연 '꽃청춘'을 어떻게 자신만의 것들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쉬운건 이동휘의 부재가 크다. 응팔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가지며 "덕서이~"라는 유행이를 만든 이동휘가 이번 여행은 가지 않는다. 과연 그 빈자리를 누가 메울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4명은 모두 정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팔팔한 청년들인 만큼 아마 대박을 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본인들 또한 부담이 될 것이다. TV 드라마 속 캐릭터의 성격이 아닌 정말 본인의 성격이 나오는 예능프로인 만큼 기대에 힘입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